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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에 해체된 흥벤…이제 김연경 원팀?

호화 멤버를 자랑했던 흥국생명이 한순간에 김연경(33) '원맨팀'으로 전락했다. 선두 질주에 적신호가 켜졌다. 학교 폭력(학폭) 사태로 물의를 빚은 이재영과 이다영(이상 25·흥국생명)이 15일 소속팀 흥국생명으로부터 무기한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흥국생명은 "학교 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며 징계를 내린 배경을 설명했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4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레프트 이재영과 재계약했다. FA 세터 이다영까지 영입했다. 6월에는 '월드 스타' 김연경까지 돌아왔다. 국가대표 센터 이주아, 지난 시즌 신인왕 박현주, 베테랑 김세영 등 기존 선수 전력도 좋다. 배구팬은 호화 라인업을 구축한 흥국생명을 슈퍼 히어로 영화 '어벤저스'에 빗대 '흥벤저스'라고 불렀다. 2020~21시즌 전에는 흥국생명이 V리그에서 무패로 우승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전반기까지는 예상대로 막강한 전력을 보여줬다. 개막 10연승을 달렸고, 3라운드까지 2위 GS칼텍스에 승점 10점 앞서며 1위를 독주했다. 그러나 5라운드부터 흔들렸다. 흥국생명은 1월 31일 현대건설전에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했다. 이 경기부터 이다영과 공격진의 호흡이 좋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0-3으로 완패한 5일 GS칼텍스전에서는 불화설까지 점화됐다. 이재영과 이다영이 학폭 논란으로 빠진 11일 한국도로공사전도 셧아웃 패배. 현재 3연패다. 흥국생명은 15일 기준으로 승점 50점(17승6패)을 기록하며 V리그 여자부 1위를 지키고 있다. 2위 GS칼텍스와의 승점 차이는 5점에 불과하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올 시즌 남은 7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흥벤저스는 해체됐고, 홀로 남은 김연경의 어깨는 무거워졌다. 잔여 시즌 흥국생명의 전망은 매우 어둡다. 이재영과 이다영의 공백이 매우 크다. 이재영은 올 시즌 공격 점유율 35.28%를 기록했다. 김연경(31.16%)보다 높다. 특히 수비 기여도가 뛰어난 선수였다. 팀 내 리시브 효율(39.58%) 1위, 세트당 디그(3.735개) 1위를 기록했다. 이재영의 대체 선수는 김미연이다. 서브 부문 1위(세트당 0.309개)에 올라 있는 선수지만, 리시브 효율은 23.40%에 불과하다. 김연경의 수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흥국생명이 평균 이상의 기량을 갖춘 외국인 선수를 보유했다면, '김연경 원맨팀'이라는 부담에서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다. 그러나 루시아의 대체 선수로 영입된 브루나는 출전한 4경기에서 한 번도 10점 이상 올리지 못했다. 공격 성공률은 24.19%에 불과하다. 기량 미달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탓에 김연경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공격 루트가 단순해지면 상대의 수비는 편해진다. 블로커들은 고민 없이 김연경 봉쇄에 집중하게 된다. 백업 세터도 약하다. 데뷔 7년 차 김다솔은 이다영이 컨디션 난조를 보이거나 결장했을 때 대신 코트에 섰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11일 한국도로공사전 2~3세트에 나선 신인 세터 박혜진도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장신 세터인 이다영이 없으면 블로커 벽의 높이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이재영과 이다영 없이 치른 2경기를 모두 패했다. 지난해 12월 13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는 김연경이 21득점과 공격 성공률 48.78%를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했다. 지난 11일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5라운드 대결에서도 0-3 완패를 당했다. 이 경기에서 김연경은 이 경기에서 리시브 효율 70%를 기록했다. 상대 서브와 공격을 리시브하는 데 힘을 뺐다. 흥국생명은 16일 IBK기업은행전을 치른다. 4연패 기로다. 19일 상대하는 KGC인삼공사도 흥국생명전 승리를 벼르고 있다. 이영택 KGC인삼공사 감독이 "(올 시즌 흥국생명을) 한 번도 이기지 못했지만, 잘 준비해서 꼭 이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연경 원맨팀'이 된 흥국생명은 하위권 팀도 '해볼 만한 상대'로 여기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1.02.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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